‘젊은 층 유입없어 숙련인력 구하기도 힘들어’ 업계, 자영업자들 부담 커져

[애플경제=김홍기 기자] 광고물이나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전기공사 등을 하는데 필요한 인건비가 시중 물가상승률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급격히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간판이나 전기 시설, 조형물 등을 설치하려는 제조업체는 물론, 이를 주문한 식당, 가게 등 매장주나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간판과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인력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이 일당 35만원이 채 안 되었다. 그러나 지난 연말 이래 4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영세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간판, LED조명광고, 전광판, 빌보드 등 옥외광고물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하루 50~70만원 선인 스카이 차량(사다리 또는 크레인 차량)이라도 동원할 경우 그 비용은 더 커진다. 그 때문에 식당, 핸드폰 매장, 미용실, 잡화점, 치킨 호프집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매우 크다. 흔히 현행 옥외광고법상 점포 한 곳에는 정면 간판과 입간판 등을 포함, 1~2개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시공 인력의 일당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간판이나 광고용 조형물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고스란히 점포주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

신규 인력 유입 없어, ‘인력난 심각’

이런 현상은 날로 심해지는 인력난이 가장 큰 이유다. 한 옥외광고업체 대표는 “3D업종이란 인식이 강해 젊은층 유입은 아예 없다시피 하다”면서 “그렇다보니 웬만큼 숙련된 인력은 날로 몸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 때문에 일당이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람 구하기는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또 비싼 일당과 각종 부대비용을 제하면 별로 남는 것도 없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수주 공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비싼 노무비에 비해 공사 품질에 대해선 불만이 많다. LED조명업체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며칠 간 이어질 경우, 인부들이 일부러 그 기한에 맞춰 속도 조절을 하거나 그날 마감해야 할 공사를 일부러 다음 날로 미루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그 때문에 속칭 ‘돈내기’ 식으로 촉박한 시한을 정해놓고, 공사를 독촉하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정이 이러함에도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어 현장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육체노동이 필요한 산업의 젊은 신규 인력 유입을 적극 유도, 도제식으로 숙련공들이 양성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문제”라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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