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열화상 카메라, 홀로그램, 빔프로젝트’ 등 전망

[애플경제=김홍기 기자] 안면인식 기술이 앞으로 각종 광고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얼굴인식 카메라 등 소비자를 인식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의 광고부터, 열화상 카메라, 홀로그램, 빔프로젝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표출하는 기술을 전망한다.
최근 열린 ‘한국OOH광고학회 춘계정기학술대회’에서도 이같은 미래형 광고기법이 여럿 소개되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이노션 김상현 국장은 최신 기술을 사용한 광고기법과 관련 기술 동향을 전했다. 그 중 열화상 적외선 센서 기술을 활용한 옥외광고 사례로 유니클로가 소개되었다.이 회사는 옥외광고물에 열감지 센서를 장착, 카메라가 포착한 행인의 열화상 이미지를 화면에 띄우면서 ‘당신의 하반신은 무슨 색인가요’라는 문구를 표출했다.

열화상 이미지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 후 ‘당신의 체온이 낮아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히트텍을 통해 보온을 유지하세요.’라는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옥외광고물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부착해 타깃에 맞춘 광고 메시지를 노출하는 사례도 있다. 김 국장에 따르면 또 중국 교통관리국에선 무단 횡단 시 안면인식 카메라가 보행자의 신원을 실시간으로 파악, 횡단보도 옆 스크린에 이 내용을 표출하는 캠페인을 운영했다. 당시 무단횡단 건수가 90% 이상 감소하며 상당한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선 데이터 프로세싱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타깃을 구분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IFC몰, 타임스퀘어, 스타필드 등 천장이 높은 몰 형태의 공간에서는 3D홀로그램 기술이 광고에 활용되고 있다. 일명 ‘하이퍼비전’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프로펠러에 LED소자를 장착,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프로그램된 이미지에 따라 LED가 잔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쇼핑몰이나 극장 내에 신사업으로 이 하이퍼비전 3D홀로그램 기술이 추진되고 있다.

김상현 국장은 이 외에도 옥외광고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신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그중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도 있다. 중국의 스타트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카메라 기준 100m 거리까지 인도와 차도를 오가는 사람의 얼굴과 차량의 종류를 인식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광고에 활용하면 해당 구간을 자주 찾는 이들을 파악, 이들에게 적합한 옥외광고를 선별해서 송출하는 기법의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녀의 수정구슬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플레이도 있다. 해외의 한 기업에서 개발한 구(球) 형태의 조형물은 동그란 표면 360° 어느 각도에서든 영상이 표출된다.

특수 재질의 이 구 형태 디스플레이는 내부가 비어있으며, 하단의 빔프로젝트가 비어있는 내부로 영상을 빔으로 비추면 구의 바깥쪽 전면으로 영상이 반사되어 비치는 식으로 작동한다.

독특한 영상미를 보이는 기술이어서 각종 이벤트나 프로모션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디스플레이 광고물로 쓰일 것이라는 기대다.

△빔 프로젝터를 이용한 또 다른 신기술도 소개했다. 소니에서 개발한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LSPX-A1’은 벽과 약 24cm의 공간만 떨어져 있으면 120인치 크기의 영상을 4K HDR 화질로 구현한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스피커도 내장하고 있어 마케팅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빔 프로젝터의 경우 최근 파사드 맵핑을 비롯해 옥외광고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옥외는 실내 회의실에서 쓸 때와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 벽면과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선명하고 커다랗게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는 제품일수록 옥외광고에 사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 렌즈에 비치는 사물의 형태를 열화상 이미지로 만들어 사진으로 출력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열화상카메라 전문기업 플리어시스템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열화상 카메라와 비전기술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이미지 프로세싱화를 구현한 사례다. 기존 열화상 카메라의 본 기능 이외의 다양한 형태로 활용 ‧ 개발되고 있다.

투명 LCD와 모바일 자동판매기, 소형 쇼케이스를 결합한 제품도 등장했다. 지금까진 업소용 냉장고의 유리문을 투명LCD로 교체해 영상광고를 표출한 제품까진 등장했지만, 모바일 ‧ 카드 결제시스템까지 갖춘 경우는 없었다.

결제시스템과 함께 쇼케이스의 남는 면은 인쇄 광고물을 부착해 ‘매체화’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사람의 시선과 동작에 따라 화면 속 이미지가 움직이는 기술도 등장했다. 키넥트 센서를 비전기술에 활용,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시선의 이동을 포착하면, 화면으로 송출중인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면의 가운데를 바라보던 시선이 왼쪽으로 향하면, 화면 속 이미지도 왼쪽으로 움직인다.

이같은 광고기법과 기술에 대해 개인정보 침해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디지털 광고물에 쓰이는 안면인식 기술은 사용자 정보 수집 기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 때문에 광고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정보를 수집하는데 동의한 것인지 논의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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