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칩” 출시 발표
H100의 4페타플롭, 블랙웰 20페타플롭 속도로 개발 성능을 크게 높여
H100의 트랜지스터 800억개, 블랙웰 2,080억개, “전력소모 25분의1”

사진은 엔비디아의 H100 칩. 최근엔 이보다 속도가 30배나 되는 고성능 칩 '블랙웰'이 출시되었다. (사진=엔비디아)
사진은 엔비디아의 H100 칩. 최근엔 이보다 속도가 30배나 되는 고성능 칩 '블랙웰'이 출시되었다. (사진=엔비디아)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LLM을 훈련하는데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H100 칩은 출시 2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성능좋은 칩으로 자리잡으며, ‘귀하신 몸’이 되었다. 그 덕분에 엔비디아 역시 세계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큰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18일(한국시간 19일) 기존 H100을 한참 능가하는 고성능 칩이 새로 나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기존 H100보다 최대 30배나 속도가 바른 차세대 칩 ‘블랙웰(Blackwell)’을 발표했다. “H100보다 7~30배 빠르고 전력 소모는 25분의 1에 불과하다”는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블랙웰, 새로운 산업혁명의 엔진” 자평

수천 명의 개발자가 참석한 산호세에서 열린 이 회사의 연례 개발자 행사(GTC)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블랙웰 GPU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촉진하는 엔진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톱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비유하기도 한다”면서 차별화된 고도의 성능을 강조했다.

기술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은 게임 이론과 통계학을 전공한 수학자 데이빗 블랙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칩”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이는 H100이 제공한 4페타플롭에 비해 20페타플롭의 속도로 AI기업의 개발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H100의 경우 속도를 좌우하는 트랜지스터가 800억 개다. 이에 비해 블랙웰의 트랜지스터는 2,080억 개에 달한다. 그 만큼의 시너지를 통해 최대 30배나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개발 과정에선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초당 최대 10테라바이트의 속도로 서로 통신할 수 있는 두 개의 대형 칩 다이를 연결하는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H100 칩의 경우는 현재 1개에 25,000~40,000달러이며, 이 칩으로 구동되는 전체 시스템의 가격은 최대 20만달러에 달한다.

이날 젠슨 황은 이를 발표하는 자료에서 “생성AI는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들과 협력하여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의 약속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개발자 회의에서 신제품 '블랙웰'을 발표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최근 개발자 회의에서 신제품 '블랙웰'을 발표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보도자료에 고객사 CEO 추천사, 엔비디아 칩에 절대 의존 과시

특히 이 회사는 현재의 AI혁명이 엔비디아 칩에 얼마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고객사를 이끄는 7명의 CEO들의 추천사를 보도자료에 담아 배포하기도 했다.

OpenAI 샘 앨트먼,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야 나델라, 알파벳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오라클 래리 엘리슨, 델의 마이클 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7명이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현재 AI용 엔비디아 하드웨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면서 “새로 나온 블랙웰은 엄청난 성능 향상을 제공하고 최첨단 모델을 제공하는 능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AI 컴퓨팅을 향상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계속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엔비디아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블랙웰은 물론, 기존 H100을 포함한 엔비디아 칩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요가 늘 폭증한다. 지난해에는 배송 대기 시간만 최대 11개월에 달했다. 그렇다보니 “엔비디아의 AI 칩을 확보하는 것은 곧 AI 인재를 유치하려는 기술 기업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란 인식까지 펴지고 있다.

올해 초 메타의 저커버그는 자사의 AI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량의 인프라”, 즉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다. 그는 “연말까지 본사는 최대 35만개의 엔비디아 H100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GPU를 포함한다면 전체적으로 60만개의 H100, 또는 H100과 동등한 성능의 컴퓨팅 칩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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